
반려견도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관절, 치아, 눈은 노령견에게 흔히 나타나는 문제 부위로,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령견의 주요 건강 이슈를 중심으로, 각 부위별 관리법과 일상 속 실천 팁까지 총정리해드립니다.
관절: 노령견의 움직임을 지키는 첫 번째 조건
노령견의 관절 건강은 삶의 질에 직결됩니다. 특히 슬개골 탈구, 고관절 이형성증, 관절염 등은 고령 반려견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계단 오르내리기, 미끄러운 바닥, 갑작스러운 운동 등이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생활환경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미끄럼 방지 매트를 바닥에 깔아주는 것이며, 침대나 소파 등 높은 곳에는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해 부상을 예방해야 합니다. 또한 실내에서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통해 관절을 꾸준히 움직이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절 건강을 위한 보충제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MSM 성분이 포함된 영양제를 수의사와 상담 후 급여하면 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체중 조절 또한 관절 부담을 줄이는 핵심 요소이며, 비만은 관절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치아: 치석과 치주염 예방이 생명 연장의 열쇠
노령견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구강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치석이 쌓이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으로 인해 식욕이 저하되고, 더 심한 경우 심장이나 간, 신장 등에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 방법은 칫솔질입니다. 하루 1회 이상, 강아지 전용 치약을 이용해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령견의 경우 잇몸이 약해져 있으므로 너무 단단한 덴탈껌이나 장난감은 피하고, 부드러운 재질의 칫솔을 사용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스케일링도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전신마취가 필요한 시술이므로 수의사와 건강 상태를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식후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거나, 구강 전용 물티슈, 치석 방지용 간식 등을 병행하면 양치가 어려운 노령견에게도 효과적인 구강 위생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눈: 백내장·건성안·눈곱 과다, 조기 관리가 중요
노령견의 눈 건강 역시 나이가 들수록 취약해집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백내장, 녹내장, 건성안(안구건조증), 눈곱 과다 등이 있으며,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나 방치할 경우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백내장은 눈이 뿌옇게 흐려지는 증상으로 시작하며, 이물감을 느끼는 듯 눈을 자주 비비거나, 가구에 자주 부딪히는 행동을 보이면 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눈곱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분비물이 황색·녹색으로 변하면 세균성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며, 이때는 인공눈물이나 안약 처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눈 주변 털을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눈가를 부드러운 티슈로 닦아주는 것이 위생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수분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안구 건강에 도움이 되며, 눈 건강을 위한 루테인, 비타민 A, 아스타잔틴 등이 포함된 영양제를 병행하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노령견의 건강은 관절, 치아, 눈처럼 작지만 중요한 부위부터 시작됩니다. 보호자가 일상 속에서 작은 징후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반려견은 노년기에도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방은 치료보다 훨씬 쉽고 효과적입니다. 지금 바로 내 반려견의 건강 체크리스트를 점검해보세요.